[류은규 한방 칼럼] 신장과 노화

글쓴이
JYShin
날짜
2021-06-05 17:01
조회
67
[류은규 한방 칼럼] 신장과 노화

한의원에서 신장이나 간장이 약하다는 말을 듣고 놀라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하였으나, 장기들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듣고 매우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혼동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이나 간장이라는 장기의 개념이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에 훨씬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이러한 이유로 한의학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오해를 낳기도 하는데, 같은 단어이지만 개념이 다르다는 걸로 이해하면 된다.
과학을 기반으로 발전한 서양의학에서는 신장과 간장이라는 단어를 실제 장기 자체에 국한된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이나 간장이라는 단어는 그 장기 자체뿐만 아니라 인체의 생리 기능을 중 한 그룹을 담당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오행의 개념을 이용하여 생리 기능을 크게 다섯 그룹으로 구분하고, 인체의 장기인 간, 심, 비, 폐, 신의 다섯 장기가 그 생리 기능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인체의 생리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게 되면, 그 생리 기능을 담당하는 대표 장기가 약해져서 병리 상황이 발생하였다고 인식하여 대표 장기에 문제가 있다고 표현하곤 한다. 즉 실제 그 장기 자체가 약하거나 병이 들었다고 표현한 것이 아니라 인체의 생리 기능 중 그 장기가 담당하는 생리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간, 심, 비, 폐, 신, 오장이 인체의 모든 생리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각 장기가 담당하는 생리 기능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이 많지만, 주요 생리 기능을 살펴보면 심장은 정신작용과 혈액순환 등을 담당하고, 폐는 호흡과 피부 생리 등을 담당하고, 비장은 소화와 인체 수분을 조절 등을 담당하고, 간장은 스트레스 조절, 에너지의 저장 등을 담당하고, 신장은 성장 발육과 생식기능을 담당하고 선천적인 에너지를 관리하여, 노화 방지를 담당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혈액이 부족하여 인체 조직을 재생이 잘 안 되거나, 성장 발육 및 생식 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노화가 진행되어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진찰한 한의사는 이들 생리 기능을 담당하는 간장과 신장이 약하다고 진단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노화를 담당하는 기관이 신장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는 한의사들은 퇴행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신장이 약하다고 표현하곤 한다. 젊을 때는 손상된 세포와 새로 만들어지는 세포의 수가 같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 재생력이 약해져 손상된 만큼의 세포를 새로 만들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척추나 관절이 약해지고 좁아지게 된다. 이런 현상이 나이에 맞게 적당히 일어나면 질환이 아니다. 그냥 자연 노화일 뿐이다. 나이보다 빨리 진행됐기 때문에 질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아직 50대인데 허리나 무릎 등 신체 일부분만 80대 상태가 된 것이다. 이렇게 너무 빨라진 노화 속도 (또는 너무 느려진 재생 속도)를 정상 속도로 만들어 주는 것이 퇴행성 질환의 치료 목표이지, 노인의 관절을 청년의 관절로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이 허하다는 것은 빠른 노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신장을 보하는 약들은 노화를 지연시켜 수명을 연장한다고 기록되어있어 노화 방지와 수명연장을 위하여 장기간 복용 되곤 하였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한약재가 다른 한약재들에 비해 노화의 주요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가 탁월한 것 나타나서 신장을 보하는 한약이 노화를 방지한다는 기존 한의학 이론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신장을 보하는 이러한 관리를 통해 노화를 막을 수는 없어도 늦출 수는 있는 것이다.

Steve Eun Kyu Ryu, R.TCMP, R.Ac.
Riverside Acupuncture & Wellness Centre
2211 Riverside Dr. Suite 106
Ottawa, ON K1H 7X5
613-863-6906
www.AcupunctureOtt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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