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드 라빈의 주택 칼럼> 개미 개미 개미!

글쓴이
JYShin
날짜
2023-06-19 09:38
조회
257
<타드 라빈의 주택 칼럼> 개미 개미 개미!


날이 따뜻해지니까 집 안에서도 가끔 벌레가 나오기 시작하죠? 특히 개미는 한두 마리라고 가볍게 보고 그냥 뒀다가는 순식간에 부엌 전체로 퍼져 나가기 일쑤입니다. 벌써 20년도 훌쩍 넘었지만, 저희 부부가 캐나다에서 제일 처음 샀던 집이 트렌튼이라는 시골에 있었답니다. 그때는 참 돈이 없어서 그 시골에서도 싸게 나왔다고 소문난, 아주 낡은 집을 구매했었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여기저기에 현재 진행중인 문제가 있는 집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개미였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별다른 대처를 안 했다가 큰 코 다쳤죠. 카운터에 음식을 두면 순식간에 새까맣게 몰려드는 개미떼! 이 일로 산 교훈을 얻었습니다. 집 안에서 개미가 꾸준히 한두 마리씩 나온다면 최대한 빨리 대처할 것! 
집 안에 들어온 개미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기 전에 지피지기, 개미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집에 들어온 개미가 어떤 종류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미 중 가장 고약한 놈이 Carpenter ant입니다. 한국어로는 큰개미라고 부르는데요, 말 그대로 성체는 1.2 ~ 2.5 센티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크고 까만 몸통에 배 아래쪽으로 노란색을 띄는 솜털이 달려 있다면 틀림없이 Carpenter ant입니다. 영어 이름에서 짐작하시는 대로 나무를 파고 들어가서 둥지를 만듭니다. 특히 눅눅하게 습기가 밴 나무를 좋아하지요. 단백질과 당분을 좋아해서 애완동물 사료에 자주 접근합니다. 여왕개미가 거느리는 중앙 개미굴(mother nest)을 하나 만들어 번식하다가 개체수가 늘면, 미래에 여왕개미가 될 암캐미를 중심으로 하는 위성 개미굴(satellite nests)을 그 주변 여러 곳에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이 놈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 어디에 둥지를 만들까요? 눈과 비에 노출되어 눅눅하게 젖어 든 목재가 있는 곳 - 제때 교체를 해 주지 않아서 나무 문틀이 썩기 시작한 뒷문(뒷뜰로 나가는 유리문), 마루 바닥, 비가 스며든 지붕 아래 다락방과 대들보입니다. 
4 년쯤 전의 일입니다. 제 어머니가, 청소할 때마다 집안 여기저기에 톱밥 가루 같은 게 나오는데 도대체 어디서 떨어지는 건지 모르겠다 하시더군요. 집 안에서 개미가 나오는지 물었더니 어쩌다 한 번씩 까맣고 큰 개미가 나오는데 나무 바닥 구석의 베이스보드 근처에서 두어 번 봤다고 하셨습니다. carpenter ant인 것 같으니 바로 방제업체에 연락하시라고 했죠. 비용이 500달러가 넘더라고 하셔서 솔직하게 좀 놀랐습니다. 그냥 개미약을 놓으시라고 할 걸 그랬나 후회도 되고요. 업체 직원이 집 바깥을 돌면서 빈틈없이 외벽 전체와 그 주변에 꼼꼼하게 약품을 뿌리고, 집 안에도 개미가 출몰했던 곳과 베이스보드 전체를 둘러가며 처리제를 뿌렸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 다행히 번식을 많이 하기 전에 연락을 하셔서 1차 처리로 해결될 수 있겠다 하더군요. 일반 개미약을 써 보다가 개체수가 점점 늘어나서 감당이 안 되는 시점이 되어서야 연락을 해 오는 집들이 종종 있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이런 집에 가 보면 이미 중앙 개미굴의 규모가 꽤 크고 집안 곳곳에 위성 개미굴도 만들어 놓은 상태여서, 몇 달에 걸쳐 여러 번 방제 처리를 해 주어야 한다면서요. 목재마다 개미가 구멍을 숭숭 뚫어 놓아서 집을 다 뜯어내고 레노베이션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듣고서야 방제업체에 연락하길 잘 했다 싶더군요. 제 어머니는 딱 한 번에 개미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며 만족해 하셨습니다. 제거 대상이 carpenter ant라면 일반 개미약이 아니라 즉시 전문 방제업체에 연락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음식을 내 놓자마자 개미떼가 시커멓게 몰려드는 경우나 carpenter ant가 아니라면, 큰 돈을 들여 방제 업체부터 부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직접 해결하시면 됩니다.
인터넷을 뒤져 보면, 이렇게 하면 개미를 없앨 수 있다 카더라~ 하는 이야기가 많이 떠돕니다. 동료 개미들에게 알리기 위해 음식 쪽으로 가는 길을 따라 화학적인 자국을 남기는 습성을 이용하는 민간 요법이 대부분입니다. 식초나 레몬 주스, 또는 페퍼민트, 티트리, 시트러스 같이 향기가 강한 아로마 오일과 물을 혼합한 용액을 개미가 다니는 곳에 뿌려 두는 방법이지요. 출입구 근처에 계피가루, 고추가루, 후추 등을 뿌리거나 분필로 선을 그어서 개미가 지나다니지 못하는 장벽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향이 강한 월계수 잎이나 민트를 부엌 캐비넷이나 음식물 쓰레기통 근처에 두는 분들도 있지요. 강한 향을 내는 친환경 소재로 개미의 접근을 잠깐 막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집 안에서 개미가 다니던 길을 바꿀 수 있을 뿐입니다. 얼마 못 가 집 안 다른 곳에서 또 개미떼를 발견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제대로 된 방법은 뭘까요? 가장 먼저 하실 일은 최초에 개미가 집 안으로 들어왔던 구멍을 찾아 막는 작업입니다. 개미가 들어올 수 있는 작은 틈새 - 창문이나 뒷마당으로 나가는 유리문의 나무틀이 썩거나 갈라진 곳이 있는지, 문이 닫히는 면을 한 번 더 밀봉해주는 weatherstripping이 낡아서 떨어져 나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나무틀이 썩어 들어간 오래된 창문과 유리문은 서둘러 교체해 주시고, 창문과 유리문 주변의 실리콘 코킹을 새로 해 넣고, 환풍구를 통해 들어오는 일도 있으니 구멍마다 갈라진 곳이 있는지 확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집 안에 들어온 개미에는 사실, 대형 매장에서 판매하는 개미약(ant baits, ant traps)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너무 쉽죠? 작고 납작한 원통형 곽 안에 개미를 죽이는 성분이 든 미끼가 들어있습니다. 개미가 다니는 길과 개미 구멍 근처에 몇 개 놔두면 미끼를 개미굴로 가져가서 나눠 먹고 모두 죽습니다. 살생을 원하지 않았으나 결국 완전한 해결책은 이것밖에 없네요. 상품 포장에 적힌 주의사항을 잘 읽어 보시고 아이와 애완동물이 건드릴 수 없는 곳에만 배치하세요. 
집 밖의 개미에도 같은 제품을 사용하면 되나요? 아니요, 더 효과적인 상품이 있습니다. 어떤 개미가 가장 골치거리인지부터 알아보시죠. 인터락 아래에 굴을 파고 번식하는 pavement ants는 비싼 돈을 들여 만든 인터락 벽돌 사이, 폴리머 샌드를 뚫고 들어가 여기저기 구멍을 내 놓습니다. 샌드를 다져 넣은 곳에 구멍을 숭숭 뚫고 모래를 쌓아 놓았다면 바로 이 놈이죠. 번식 속도가 빨라서 재빨리 손쓰지 않으면 일이년 안에 인터락 전체로 퍼져 나갑니다. 정원일을 하다가 무심코 돌맹이나 나무 조각을 들어냈는데 순식간에 작은 개미 수천 마리가 몰려나와 따끔따끔 물어 대는 경험을 하셨다면 fire ants 둥지를 잘못 건드리신 겁니다. 이런 개미를 발견하셨다면 ant killer dust라는 가루 형태의 개미약을 쓰세요. 장갑을 끼고 개미굴과 그 근처에 솔솔 뿌리시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직접 여러가지 형태의 상품을 써 보니 가루약이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독성이 강하므로 실내에는 사용하지 마세요.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써 보았는데도 개미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시간을 지체하지 마세요. 개미는 절대 어느 날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매년 그 수를 몇 배로 불려가며 같은 곳으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글 제공: 타드 라빈 (Todd Lavigne), 리얼터
번역 / 편집: 김진아
문의: toddlavigne@k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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