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드 라빈의 주택 칼럼> Trail Road Landfill

글쓴이
JYShin
날짜
2023-05-11 08:24
조회
389
<타드 라빈의 주택 칼럼> Trail Road Landfill

오타와 시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일반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그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오타와 시의 쓰레기 매립지가 어디에 있는지 구글에서 한 번 확인해 보시죠. 4475 Trail Road, 시설 이름은 Trail Road Landfill입니다. 416번 고속도로 서쪽으로 총 85 헥타르에 이르는 넓은 지역입니다. 그럼 매립지 바로 옆, 416번 고속도로 건너편에는 뭐가 있을까요? Half Moon Bay 서쪽, 대규모로 신축 주택이 건설되고 있는 개발 현장입니다. 쓰레기 매립지의 동쪽 경계선에서 지금 한창 새 집을 지어 올리고 있는 개발 지역 서쪽 경계선까지의 거리는 불과 400미터 남짓. 신축 주택을 구매하려고 생각하던 바이어라면 이제 오타와의 쓰레기가 어디에 매립되는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분명히 오타와 시에서 허가를 내 주었기 때문에 여기에 이렇게나 많은 집이 지어지고 있는 거겠지요? 그렇다면 오타와 시는 이 지역에 거주해도 시민들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뜻이구요. 집에서 채 5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거대한 쓰레기 매립지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아도 오타와 시의 판단을 신뢰하는 바이어가 꽤나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지역에서 활발하게 주택을 지어 올리고 있는 모 건설사의 신규 주택 분양 현황을 보니 참 많이들 사셨네요. 이미 이곳에 지어진 신축 주택을 구매하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만, 이 지역에 사실 분들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가지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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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문제는 자동차 소음입니다. 새 개발 지역은 416번 고속도로에서 불과 200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고속도로와 가까운 위치에 지어진 주택 몇 곳을 가 보았는데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상당하더군요. 현재로서는 이 지역에 방음벽 설치나 기타 소음 완화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바로 쓰레기 매립장과의 거리입니다. 구글 지도에서 확인해 보면 매립지 가장자리에서 동쪽으로 불과 400m 떨어진 곳에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그쪽에 지은 집에서 창 밖을 내다보면 고속도로 너머에 풀로 뒤덮인 둔덕이 보이는데 그게 바로 쓰레기 산입니다. 오타와 시가 매립지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건축 허가를 내 주었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은 저 하나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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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인 중에 환경 평가 회사(environmental engineering firm)를 운영하는 분이 하나 있습니다. 함께 구글 지도를 들여다보며 이 지역에 대한 말씀을 나누어 보았는데요, 일단 오염수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쓰레기 더미에서 나오는 오염수는 지반 쪽으로 고이도록 설계가 되어있고, 정기적으로 오염수를 뽑아서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하네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오염된 먼지라고 하더군요. 바람이 불 때마다 매립지에서 발생한 먼지가 인접 지역으로 퍼질 것이고 주변 하천도 이로 인해 오염을 피할 수 없을 거라면서요.
Trail Road Landfill 입구의 표지판에는 유해 폐기물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배터리, 오래된 페인트, 기타 유해 물질을 일반 쓰레기와 섞어서 버리는 사람, 석면이나 실리카(silica 이산화규소 분진) 등의 잠재적 위험 물질이 포함된 철거 쓰레기를 버리는 건축 업자들을 다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온 먼지가 바람이 불면 인근 지역으로 퍼져 나갈 수 있겠지요. 일반적으로 오타와 지역의 바람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립지의 동쪽은 Half Moon Bay 신규 주택 단지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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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매립지가 근처 주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여럿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 중의 하나는 이탈리아의 쓰레기 매립지 9곳 주변 5Km 이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24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건강 역학 조사로, 1996년부터 12년간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했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 해당 주민들 사이에 호흡기 질환 발생률이 유독 높은 것이 관찰되었다고 하네요. 2016년 6월에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ology)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연구 배경: 쓰레기 매립지 근처에 거주하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는 아직 미미한 실정입니다. (이탈리아 중부의) 라치오 지역에서는 수십 년 간 폐기물 매립지 9곳이 운영되었습니다. 황화수소(H2S)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를 평가 기준으로 삼아 매립지 주변 지역 주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관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매립지 주변 지역에서 황화수소 노출에 따른 폐암 사망률 증가,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발병률 증가 등의 연관성을 발견했습니다. 호흡기 질환과의 연관성은 다른 연구에서도 관찰된 바 있으며, 이는 자극성 가스 및 기타 유기 오염 물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폐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새롭게 발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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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를 북미에 무작정 적용할 수는 없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그러나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가스가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없지요. Half Moon Bay 지역 주민들이 여름만 되면 바람 불 때마다 요상한 쓰레기 냄새가 난다고 시에 항의를 한다지요. 매립지와 아무리 가까워도 모두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고 짓는 주택들이고 이 지역을 선호하는 분들도 꽤나 많습니다. 판단과 결정은 바이어 본인의 몫입니다. 이 지역에 지어지고 있는 신축 주택을 구매하려는 분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시는데 이 글이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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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공: 타드 라빈 (Todd Lavigne), 리얼터
번역 / 편집: 김진아
문의: toddlavigne@k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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