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규의 한방칼럼] 마음 소화제

글쓴이
JYShin
날짜
2019-04-23 06:54
조회
1214
[류은규의 한방칼럼] 마음 소화제

소화(消化)가 잘 안되어 여러 처방을 먹어봐도 잠시 뿐이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내시경 검사를 해봐도 위는 깨끗한 경우가 많다. 사실 소화는 눈에 드러난 불편함일 뿐, 진짜 원인은 우리 '마음'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화가 잘 되는 사람들은 대개 마음도 튼튼하다.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이 소화도 잘 안 된다. 우리가 무형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소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마음에도 소화과정이 있다. 음식을 먹으면 위가 소화를 시키듯,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자극은 마음의 소화과정을 거친다. 세상의 자극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소화해 낸다. 마음에 오래 남지 않는 대부분의 일상적 경험은 소화가 잘 된 것들이다. 하지만 마음에 남아 계속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어떻게 해결할까?’ ‘잘못 되면 어쩌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돼?’ 이런 생각들이 계속 떠오르게 만드는 사건이나 경험은 소화가 안 된 것들이다.

체(滯)하면 명치에 뭔가 걸려 위가 멈춘 듯하면서, 그 음식의 맛과 냄새가 계속 느껴진다. 마음이 체(滯)했을 때도 우리의 마음에는 원인이 되는 사건이나 사람, 그에 대한 나의 해석과 생각이 계속 떠오른다. 위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한방 소화제 환(丸)처럼 마음에도 소화제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쌓이면서 어릴 때보다 생각이 많아진다. 그에 대한 대응 방안도 걱정의 양만큼 늘어난다. 조심해야 할 것들이 그 만큼 많이 떠올라서다. 이 과정에서 마음의 소화력이 많이 약해진다. 오행에서 '지나친 생각'이 비장(脾臟)을 상하게 한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소화력이 좋은 사람도 과식하면 체할 때가 있듯이 마음에도 과식이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마음의 과식은 가끔이 아니라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이다. 마음의 과식을 하는 사람은 거의 매일이 과식이다. 예민한 사람들이 그렇다. 더 많이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일상이 ‘생각의 뷔페’인 셈이다. 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일의 효율도 떨어진다. 한 번에 하나만 집중해서 일을 해치우지 못한다. 하나의 일을 하면서도 다른 것들에 대한 고민과 염려가 쉴 새 없이 떠오른다.
필자의 소화력도 썩 좋은 편이 아닌지라 생각과 걱정이 좀 적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마음의 소화제가 실제로 있다면 참 좋겠다. 그런데 이런 생각과 걱정은 대부분 인생 전반을 통해 형성된 습관이라 바꾸기가 참 어렵다. ‘내 위장의 건강을 위해서 오늘부터 생각과 걱정을 확 줄여야지!’ 한다고 줄여지는 것이 아니다. 식욕이 넘치는 사람에게 매일 뷔페 식사권을 주면서 ‘적당히 먹어라’고 한 들 소식(小食)이 되겠는가. 예민한 사람은 생각의 욕구가 식욕처럼 넘치는 사람들이다. 이성적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동 소총의 총알처럼 생각이 쏟아져 나온다.

생체 에너지가 노화하기 시작하는 40세 이후부터는 단순함이 최고라고 한다. 꼭 필요한 관계나 모임을 제외하고는 정리를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 마치 가을의 낙엽처럼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효율을 높여야 몸과 마음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기 쉬워진다. 좋은 마음 소화제 처방 세가지가 있어 독자들께 소개해드린다. 눈에 보이게 붙여놓거나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되뇌어 보면 좋을 것이다.

Steve Eun Kyu Ryu, R.TCMP, R.Ac.
Riverside Acupuncture & Wellness Centre
2211 Riverside Dr. Suite 106
Ottawa, ON K1H 7X5
613-863-6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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