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드 라빈의 주택 컬럼> 앞뜰의 큰 나무

글쓴이
JYShin
날짜
2022-05-29 23:50
조회
10895
<타드 라빈의 주택 컬럼> 앞뜰의 큰 나무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번 폭풍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피해 입으신 분들도 많고 특히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드시리라 짐작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서로 돕는 모습을 보면서, 이 맛에 오타와 사네, 참 뿌듯하고 따뜻했습니다. 저의 컬럼도 이민 생활하시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주 컬럼의 주제는 나무입니다. 사방에 널부러져 있는 게 나무인데, 생각도 하기 싫으시죠? 그래도 알아 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면서 상상하시던 집, 그네 하나 늘어뜨리기 좋은 아름드리 나무가 있는 그런 집, 상상만 해도 흐뭇하실 겁니다. 집 앞에 예쁜 나무가 하나 있어서 적당히 창을 가려주면 사생활 보호도 되지요, 따가운 햇볕도 막아주지요, 아늑하고 친근해 보이는 분위기도 만들어 주지요, 나무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예쁘고 좋은 것에는 불편한 것도 따라오는 법입니다. 별것 아닌 듯 보이는 나무, 어떤 점들을 고려해 봐야할 지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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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으면서 조만간 잘라내야 할 걱정을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지요? 앞뜰이건 뒤뜰이건 새로 나무를 심으실 때는 앞으로 15년 후를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어린 나무나 모종을 사실 때에는 제일 먼저 라벨에 적힌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라벨에는 이 나무가 성장하면 어느 정도의 높이와 폭으로 자라는지가 적혀 있습니다. 큰 키로 자라는 나무를 집 가까이에 심으면 15년 후 그 나무가 장성했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잘 보셨겠지요? 강풍이나 얼음비에 나무가 부러지면서 집이나 차를 덮치면 사람 목숨이 오갈 수도 있습니다.
좋은 나무를 사면서 비싸다고 생각하셨나요? 그 나무를 잘라내는 데는 더 큰 돈이 듭니다. 특히 집 가까이에 심긴 나무라면 자르면서 집 쪽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 하므로 더 비싸집니다. $3,000 - $4,000을 훌쩍 넘기는 일도 다반사지요. 이번 폭풍에 집 가까이 심긴 나무가 부러지면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하실 겁니다. 다시 키 큰 나무를 심으신다면 집 가까이에는 절대 심지 않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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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아주 중요한 확인 사항이 있습니다. 큰 나무가 앞뜰에 놓인 집을 구매하시면서, 아, 이 정도 크기의 나무가 창문을 적당히 가려주면 하루 종일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쳐 놓지 않아도 프라이버시가 보장이 되겠구나, 보통은 여기까지만 생각하시기 마련이죠. 그런데 집 앞뜰 땅 밑으로는 그 나무의 뿌리도 뻗어 있고 하수관도 뻗어 있답니다. 이 둘이 만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나무 뿌리가 하수관을 뚫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아주 흔하게 벌어지는 일입니다. 나무 뿌리가 서서히 하수관을 뚫고 들어가면서 물 흐름을 막아버리는 거죠. 한 번 하수관을 뚫고 나면 나무 뿌리가 물을 만났으니 가열차게 자라나지 않겠습니까?
사시고자 하는 주택이 1980년대 이전에 지어졌고 집 앞뜰에 큰 나무가 있다면 이 점을 잘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우선, 싱크대에 물이 잘 내려가는지 확인해 보세요. 집 안의 모든 싱크에서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면 무언가가 하수관의 물흐름을 막고 있다는 뜻입니다. 업체를 고용해서 집 앞뜰의 하구관으로 뚫고 들어온 나무 뿌리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1970년대와 그 이전에는 주철(cast iron)로 만든 하수관을 썼습니다. 주철로 된 하수관은 오래되면 연결 부위에서 물이 새기 시작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여기로 나무 뿌리가 밀고 들어오는 거죠. 1980년대부터는 ABS pipe이라는 두껍고 내구성 좋은 플라스틱 파이프를 썼습니다. ABS pipe은 연결 부위의 누수 문제가 거의 없고 따라서 나무 뿌리로 인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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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을 확인하려면 카메라가 달린 특수 장비가 필요합니다. 이 장비가 꽤나 고가라서 일반 플러밍 회사들은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인터넷에 Rooter 또는 scooter rooter로 검색해서 나오는 업체들을 연락해 보시면 됩니다. 상황을 설명하고 앞뜰의 하수관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세요. 보통은 서비스를 신청하신 분과 함께 카메라를 들여다보면서 나무 뿌리가 뚫고 들어왔는지, 그 위치가 어디인지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니까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나무 뿌리가 확인되고 나면 날카로운 톱날이 달린 특수 장비를 하수관으로 삽입해서 나무 뿌리를 갈아내 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수관이 꽉 막혀서 물이 내려가지 않게 되어서야 이런 회사들에 연락을 하기 마련이고, 업체들은 고객의 사정이 급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바가지를 씌우기 십상이니 구글 리뷰를 반드시 확인하시고 가격도 비교해보신 후에 일을 맡기세요.
나무 뿌리는 계속 자라나므로 2년에 한 번씩은 이렇게 관리를 해 주셔야 합니다. 일이 많은데 그냥 나무를 잘라버리면 안 되나? 안됩니다. 캐나다는 자연을 사랑하는 나라 아닙니까? 웹만해서는 나무 하나 손쉽게 잘라내도록 두지 않습니다. 아무리 본인 소유의 나무라도 일정 크기 이상의 나무는 잘라내는데 시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허가를 받는 과정이 아주 까다롭고 비싸서 태풍이나 눈폭풍에 부러지거나 자연적으로 고사하기 전까지는 못 잘라낸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편합니다. 시의 허가 없이 함부로 나무를 훼손하거나 잘라내면 그 경중에 따라 $500에서 $15,000까지 벌금을 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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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서부터 앞뜰이 시작되는 부분, 1-3미터 내외의 땅은 그 소유권을 시에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본인이 잔디를 깎고 관리를 하고 있어도 개인 소유가 아니지요. 앞뜰의 나무가 시 소유의 땅에 심겨져 있다면 그 나무도 시에 속한 재산입니다. 또한, 시의 재산인 이 나무로 인해 개인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시에서 배상해 주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나무가 하수관을 뚫고 들어와서 주택에 문제가 생겼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시에서 져야합니다.
일단 시청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문제의 나무가 시의 소유지에 심긴 나무이며 본인 주택의 하수관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증빙하셔야 합니다. 플러머에게 요청하면 나무 뿌리 때문에 하수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리포트를 발급해 줍니다. 이 리포트와 사진 등을 시에 제출하시면 됩니다. 통과가 되고 나면 1, 2년에 한 번씩 관리인을 파견해 하수관 안으로 파고 들어온 나무 뿌리를 무료로 갈아내 줍니다. 하수관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미리미리 이 프로그램에 가입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엌과 화장실을 쓰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정기적인 관리를 받으시는 거죠. 시 소유의 나무가 많이 자라서 가지치기가 필요하다면 이것도 시에 연락해서 무료 서비스를 받으시면 됩니다.
시 소유지 경계선 확인, 시 소유의 나무 뿌리로 인한 하수관 막힘 확인, 가지치기 등, 시 소유지에 심긴 나무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 요청은 아래 링크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so311.serviceottawa.ca/selfserve/?reqId=2000341...
부러진 나뭇가지 등을 앞뜰 한 켠에 쌓아 두었는데 너무 양이 많고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곤란하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픽업 요청을 하시면 됩니다: https://so311.serviceottawa.ca/selfserve/?reqId=200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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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공: 타드 라빈 / 리얼터
번역 / 편집: 김진아
문의: toddlavigne@k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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