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드 라빈의 주택 칼럼> 말벌 쫓아내기
글쓴이
JYShin
날짜
2023-06-26 23:50
조회
225
타드 라빈의 주택 칼럼> 말벌 쫓아내기
말벌을 영어로 wasp 또는 hornet라고 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여름이 되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곤충입니다. 말벌도 화초와 과실수의 수분에 일조한다고 합니다. 꿀벌 개체수가 감소함에 따라 말벌도 덩달아 귀한 몸이 되었죠. 집 주변에서 말벌 둥지를 발견했다면 박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겨가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내심이 좀 필요하긴 합니다만 평화로운 방법으로 말벌이 둥지를 옮기도록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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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말벌로 yellow jacket (vespula)과 종이 말벌 (paper wasp)이 있습니다. Yellow jacket은 벌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놈으로, 위협이 된다 싶으면 무조건 공격부터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위협이 되지 않아도 그냥 일없이 공격하기도 한답니다. 침도 쏘고 물어뜯기도 하는데, 한 번 쏘고 침이 빠지거나 죽지 않으므로 여러 번 쏠 수 있습니다. 땅에 난 구멍이나 나무조각을 쌓아둔 곳, 촘촘한 수풀 등에 둥지를 짓습니다. 제 아이들이 어릴 때 같이 산책을 하다가 수풀에 꽃이 피었다며 만졌는데 말벌이 쏟아져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이 놈들이 아마 yellow jacket이었겠지요.
종이 말벌은 처마, 울타리 또는 나뭇가지 아래에 우산 모양의 둥지를 만듭니다. 벽돌이나 나무가 갈라진 곳처럼 균열이나 구멍이 난 뒤편으로 빈 공간이 있으면 어디든지 둥지를 틀 수 있습니다. 모기나 날파리를 먹이로 삼고 꿀벌처럼 수분에도 큰 역할을 하므로 무조건 해충 취급하는 건 좀 불공평합니다. Yellow jacket처럼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으므로 직접적으로 둥지를 건드려 위협을 가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Hornet은 다른 말벌에 비해 훨씬 큽니다. 5.5cm까지 자란다고 하네요. 사람을 잘 공격하지는 않지만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한 번 쏘이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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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제거의 첫 시작은 말벌이 둥지를 틀 수 있는 영역을 최소화하는 일입니다. 큰 틈이 벌어진 곳에는 팽창 폼(expansion foam, window foam)을 뿌려서 완전히 메꿔주세요. 팽창 폼은 스프레이 캔 형태로 시판되는데 빈 공간에 뿌리면 즉시 팽창합니다. 살포 후 몇 분간 계속 팽창하므로 너무 많이 뿌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틈새가 작다면 야외용 코킹(caulking)을사용하시면 됩니다. 특히 데크 기둥(deck posts) 위에 미관을 위해 씌우는 플라스틱 캡 아래에 말벌이 집을 잘 짓습니다. 캡 아래쪽을 코킹으로 단단히 밀봉해 두시면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말벌이 한두 마리씩 눈에 띄기 시작할 때 유용한 상품이 하나 있습니다. 종이 말벌집인데요, Dollarama, Walmart, Canadian Tire 등의 매장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말벌은 영토에 아주 민감한 곤충입니다. 영토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이미 말벌 둥지가 자리잡고 있는 곳 근처에는 새로 둥지를 만들지 않지요. 뒷마당 데크 주위에 말벌이 하나둘씩 날아다니기 시작한다면 종이 말벌집을 한두개 걸어 두세요. 큰 말벌 무리가 이미 자리를 잡은 영역으로 여기고,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알아서 이동합니다. 말벌을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멀리 쫓아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페퍼민트 오일도 효과가 있습니다. 벽돌이나 데크 나무 틈새로 말벌이 가끔 한두 마리 들락날락 하는 것을 발견하셨다면 페퍼민트 오일을 면봉에 묻혀 그 앞에 놔 두세요. 짓던 둥지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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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특히 어린 자녀가 말벌에 쏘이고 나면 이판사판, 사생결단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해결책은 말벌 스프레이(wasp spray)입니다. 대형매장 어디에서나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Wasp B Gone을 특히 추천합니다. 말벌집에서 5, 6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분사해도 정확하게 말벌집에 약물이 닿습니다. 지붕 처마 아래에 달린 hornet 둥지에도 문제없이 분사가 가능합니다. 거리가 좀 있어도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므로, 혹시나 모를 말벌떼의 공격에 대비해서 몇 초라도 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는 늦저녁이면 말벌이 모두 둥지로 돌아옵니다. 바로 이 때가 스프레이를 살포할 골든 타임입니다. 한 번 사용으로 거의 전멸시킬 수 있지요. 꿀팁 하나 드리자면, 스프레이 사용 직전에 식구분들이 이 광경을 비디오로 찍도록 셋업해 두고 작업해 보세요. 스프레이 살포 직후 비명을 지르며 집 안이나 풀장으로 달려가는 동영상을 잘 찍어 두시면 두고두고 재밌는 추억이 될 겁니다.
라떼는 말이죠, 말벌집을 발견하면 친구 녀석들과 돌로 말벌집 부수기 내기를 하곤 했답니다. 작은 돌을 허공에 내던지고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가 키득키득, 잔돌을 던지다가 결국 한 놈이 큰 돌로 말벌집을 박살내면 다 같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던 그 바보같은 놀이가 그 때는 왜 그리 재밌고 스릴 넘치던지… 안전하게 자라는 우리 자녀들은 실제 그런 장난을 해 보는 대신 인터넷으로 그런 비디오를 보는 게 다겠지요.
글 제공: 타드 라빈 (Todd Lavigne), 리얼터
번역 / 편집: 김진아
TODDLAVIGNE@KW.COM
말벌을 영어로 wasp 또는 hornet라고 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여름이 되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곤충입니다. 말벌도 화초와 과실수의 수분에 일조한다고 합니다. 꿀벌 개체수가 감소함에 따라 말벌도 덩달아 귀한 몸이 되었죠. 집 주변에서 말벌 둥지를 발견했다면 박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겨가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내심이 좀 필요하긴 합니다만 평화로운 방법으로 말벌이 둥지를 옮기도록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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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말벌로 yellow jacket (vespula)과 종이 말벌 (paper wasp)이 있습니다. Yellow jacket은 벌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놈으로, 위협이 된다 싶으면 무조건 공격부터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위협이 되지 않아도 그냥 일없이 공격하기도 한답니다. 침도 쏘고 물어뜯기도 하는데, 한 번 쏘고 침이 빠지거나 죽지 않으므로 여러 번 쏠 수 있습니다. 땅에 난 구멍이나 나무조각을 쌓아둔 곳, 촘촘한 수풀 등에 둥지를 짓습니다. 제 아이들이 어릴 때 같이 산책을 하다가 수풀에 꽃이 피었다며 만졌는데 말벌이 쏟아져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이 놈들이 아마 yellow jacket이었겠지요.
종이 말벌은 처마, 울타리 또는 나뭇가지 아래에 우산 모양의 둥지를 만듭니다. 벽돌이나 나무가 갈라진 곳처럼 균열이나 구멍이 난 뒤편으로 빈 공간이 있으면 어디든지 둥지를 틀 수 있습니다. 모기나 날파리를 먹이로 삼고 꿀벌처럼 수분에도 큰 역할을 하므로 무조건 해충 취급하는 건 좀 불공평합니다. Yellow jacket처럼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으므로 직접적으로 둥지를 건드려 위협을 가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Hornet은 다른 말벌에 비해 훨씬 큽니다. 5.5cm까지 자란다고 하네요. 사람을 잘 공격하지는 않지만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한 번 쏘이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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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제거의 첫 시작은 말벌이 둥지를 틀 수 있는 영역을 최소화하는 일입니다. 큰 틈이 벌어진 곳에는 팽창 폼(expansion foam, window foam)을 뿌려서 완전히 메꿔주세요. 팽창 폼은 스프레이 캔 형태로 시판되는데 빈 공간에 뿌리면 즉시 팽창합니다. 살포 후 몇 분간 계속 팽창하므로 너무 많이 뿌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틈새가 작다면 야외용 코킹(caulking)을사용하시면 됩니다. 특히 데크 기둥(deck posts) 위에 미관을 위해 씌우는 플라스틱 캡 아래에 말벌이 집을 잘 짓습니다. 캡 아래쪽을 코킹으로 단단히 밀봉해 두시면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말벌이 한두 마리씩 눈에 띄기 시작할 때 유용한 상품이 하나 있습니다. 종이 말벌집인데요, Dollarama, Walmart, Canadian Tire 등의 매장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말벌은 영토에 아주 민감한 곤충입니다. 영토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이미 말벌 둥지가 자리잡고 있는 곳 근처에는 새로 둥지를 만들지 않지요. 뒷마당 데크 주위에 말벌이 하나둘씩 날아다니기 시작한다면 종이 말벌집을 한두개 걸어 두세요. 큰 말벌 무리가 이미 자리를 잡은 영역으로 여기고,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알아서 이동합니다. 말벌을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멀리 쫓아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페퍼민트 오일도 효과가 있습니다. 벽돌이나 데크 나무 틈새로 말벌이 가끔 한두 마리 들락날락 하는 것을 발견하셨다면 페퍼민트 오일을 면봉에 묻혀 그 앞에 놔 두세요. 짓던 둥지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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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특히 어린 자녀가 말벌에 쏘이고 나면 이판사판, 사생결단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해결책은 말벌 스프레이(wasp spray)입니다. 대형매장 어디에서나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Wasp B Gone을 특히 추천합니다. 말벌집에서 5, 6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분사해도 정확하게 말벌집에 약물이 닿습니다. 지붕 처마 아래에 달린 hornet 둥지에도 문제없이 분사가 가능합니다. 거리가 좀 있어도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므로, 혹시나 모를 말벌떼의 공격에 대비해서 몇 초라도 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는 늦저녁이면 말벌이 모두 둥지로 돌아옵니다. 바로 이 때가 스프레이를 살포할 골든 타임입니다. 한 번 사용으로 거의 전멸시킬 수 있지요. 꿀팁 하나 드리자면, 스프레이 사용 직전에 식구분들이 이 광경을 비디오로 찍도록 셋업해 두고 작업해 보세요. 스프레이 살포 직후 비명을 지르며 집 안이나 풀장으로 달려가는 동영상을 잘 찍어 두시면 두고두고 재밌는 추억이 될 겁니다.
라떼는 말이죠, 말벌집을 발견하면 친구 녀석들과 돌로 말벌집 부수기 내기를 하곤 했답니다. 작은 돌을 허공에 내던지고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가 키득키득, 잔돌을 던지다가 결국 한 놈이 큰 돌로 말벌집을 박살내면 다 같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던 그 바보같은 놀이가 그 때는 왜 그리 재밌고 스릴 넘치던지… 안전하게 자라는 우리 자녀들은 실제 그런 장난을 해 보는 대신 인터넷으로 그런 비디오를 보는 게 다겠지요.
글 제공: 타드 라빈 (Todd Lavigne), 리얼터
번역 / 편집: 김진아
TODDLAVIGNE@KW.COM